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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닷속을 뜻하며 보통 바다의 깊이가 2000m 이상 되는 곳입니다. 심해는 물의 압력이 매우 높고, 햇빛이 들지 않아 깜깜하다. 심해에는 넓은 평원모양의 해저 바닥 지형인 심해평원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심해평원은 수심이 3000~6000m 정도이고 해저 표면의 경사가 수평거리 1km당 수심변화가 10~100cm에 불과하여 경사가 1/1000보다 작은 편평한 곳이고, 대륙주변부를 따라 수백 km의 폭을 가지고 길게 늘어져 있다.
깊이와 구조
심해는 대략 1500m~2000m 정도 내려가면 거의 완전한 암흑이 된다. 이로 인해 바닷물 속 용존 산소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는 식물성 플랑크톤들의 광합성 또한 중단됨에 따라 산소도 희박해진다. 실제로는 대서양 같은 경우 500m~1500m 정도에만 산소가 부족하고 점점 깊어질수록 산소가 많아진다. 다른 자료를 보면 5000m부터는 거의 표층과 비슷할 정도로 많아진다. 200m~2000m는 애초에 해양학 기준으로는 심해도 아니다. 얕은 바다의 해류와는 달리 심층해류는 1년에 20km도 못 갈 느린 속도로 움직여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심해가 차가운 어두운 세계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괌섬 주변에 위치한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이다. 음파 탐지로 추정된 수심은 10920m이며 이곳은 에베레스트, 한라산을 얹어도 남을 정도의 깊이이다. 스카이 다이빙의 기본 고도가 2300m로 챌린저 해연의 깊이는 사실상 현대 여객기의 장거리 노선 순항로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수심 10km의 수압은 1000 bar로 지상의 1000배나 되는데 이곳에서도 가자미 비슷한 어류가 발견되었다. 심지어 이곳 밑바닥에도 사람이 내려간 적이 있다. 사람이 도달한 가장 깊은 곳으로써 심해 탐사정 트리에스테호가 1960년에 기록한 10916m다. 그 뒤 2012년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한번 내려가서 10898m를 기록했다.
심해의 생물
가혹한 환경 때문에 심해는 한때 생물이 살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포브스는 18개월 동안 바다에서 심해 생물을 채집하는 조사를 한 끝에 심해에는 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후대에 밝혀진 바와 같이 실제로는 많은 생물들이 존재하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포브스가 그러한 이론을 주장한 것은 그의 잘못 보다는 불운이 더 컸다. 하필 포브스가 조사한 에게 해는 유달리 생물들이 적게 존재하는 해역이었고 여기에 더해 채집 도구가 부적절해서 제대로 생물들을 채집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서 해양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심해는 기존의 추정과는 달리 위쪽에서 가라앉는 영양분들을 토대로 그 나름대로 번성한 생태계를 이뤄보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심해 동물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많은 동물들이 몸에서 빛을 낸다. 어떤 때는 그 빛이 마치 반딧불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희미하고 푸르스름해서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들은 이런 빛을 이용하여 먹이를 유인하고, 번식기에는 암컷과 수컷이 서로 짝을 유인하는 데도 이용한다. 둘째, 깊은 바닷속 동물들은 몸 색깔이 주로 진한 붉은색이나 검은색 계통이다. 깊은 바다에서 붉은색을 띠면 자신의 몸을 잘 보이지 않게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푸른색 셀로판지를 통해 보면 붉은색 물체가 검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